FRUIT PARADISE,  행복한 상상 속 모험의 세계로

인간은 누구나‘완벽한 행복’을 꿈꾼다.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일을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때로는 행복을 위해 시작한 일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이로 인해 삶이 불행해지기도 한다. 그들의 표정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들의 마음을‘refresh’시켜줄 그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 과일 파라다이스(FRUITS PARADISE)는 밝고 맑은 청아한 동굴 밖 낙원 같은 곳으로 동양의 무릉도원(武陵桃源, 신선들이 사는 이상 세계. 이 세상을 떠난 별천지) 서양의 파라다이스(paradise 천국, 낙원), 즉 이상향(utopia) 이라는 주제 아래 탄생한 상상 속의 가상공간이다. 스트레스와 걱정 속에서 사라져가는 현대인들의“행복”이라는 감정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뿌옇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한줄기 빛과 같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작품을 감상하는 이가 잠시라도 근심, 걱정 모두 잊고‘행복’이라는 그 잃어버린 감정을 되찾기를 바란다.

과일 파라다이스

‘과일 파라다이스’는 걱정 없는 풍요로운 세계, 현실에서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싶은 갈망에서 태어났다. 이는 동양의 무릉도원 또는 서양의 파라다이스와 일맥상통하는 공간이자 누구나 꿈에 그리는 풍요로운 곳이다.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에서 탈피하고 싶다는 ‘열망’, 그로 인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상’, 휴식과 행복한 삶을 꿈꾸는 인간의 ‘욕구’. 이를 ‘풍요'로 대표되는 과일에 투영하고자 했다. 때문에 과일 파라다이스 속 과일들은 그 어느 과일보다 신선하고 화려하면서도 영롱하게 빛난다. 이는 언제나 끝없는 열망과 욕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의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차있다.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이 신선한 과일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싱그러움을 상상하며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기찬 에너지와 함께 과일 파라다이스 속에서 ‘노닐다’ 가길 바란다. '과일 파라다이스'는 동양의 산수화와 같이 과일이 주제가 되어 거대한 풍경을 만든다. 그 안에 작은 단발머리 소녀와 하얀 강아지가 등장한다. 이는 나와 우리 집 반려견이다. 평소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아무런 소음도 없는 평온한 곳으로 가고 싶다. 이를 상상하기 위해 눈을 감고 풍요로운 그곳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어둑어둑한 새벽 배를 타고 모험을 떠난다. 한참을 항해하던 중 눈앞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아름다운 색을 지닌 과일 섬이 나타난 것이다. 과즙이 흘러 계곡이 되고 달콤한 향기에 몽롱해 지는 이곳은 바라만 보아도 황홀해진다. 실제로 이런 풍경을 지닌 곳으로 놀러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한다. 비현실적인 장소인 이곳에서는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던 행동을 모두 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장소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으며 실제로 이런 세계가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작업과정 

이 작품은 우리의 옛 그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작품의 정신적 기반, 영감의 원천과 작품의 제작 방식 또한 그렇다. 동양화를 전공하며 꾸준히 접해 온 동양 미술사, 한국 미술사, 동양미학 등을 통해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과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전통의 멋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자연스레 한국의 옛 그림들을 즐겨보게 되었으며, 그 속에서 작품 제작의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전통 재료와 방식을 그대로 따른 ‘전통 진채’방식 또한 작업의 중요한 요소이다. 깨끗하고 고운 비단을 정성으로 골라 꼼꼼히 나무 틀 위에 씌운 뒤, 까다로운 손길을 거쳐 만들어지는 '교반수'로 앞•뒤를 여러 번 칠해 자연풍으로 말리기를 십 수 번하여 작품의 밑바탕을 단단히 다진다. 차분히 다져진 비단에 먹선으로 조심스레 이미지를 딴 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들어진 안료에 아교물을 섞어 개어낸 물감으로 작품을 차근차근 쌓아간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우리 전통 강렬한 색채를 자랑하면서도 부드럽고 두터우며 따뜻한 느낌을 내주기 때문에 ‘파라다이스’를 표현하는 데 있어 그 어떤 재료보다 효과적이다. 작품 속 과일의 화려하고 선명하며 강렬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쨍하게 떨어지는 원색, 화려한 색채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동양화 채색의 기본 요건인 뛰어난 발색, 퇴색되지 않는 내구성, 혼색에도 유지되는 높은 채도 또한 작품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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